자하손만두-부빙-스탐티쉬(STAMMTISCH)-묘한빵집
오늘은 맛집 추천을 받고 부암동으로 갔다
부암동은 처음 들어본 곳이어서
기대되는 마음을 갖고 갈 수 있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동네 자체가
고요하고 한적하다고 느껴졌다

자하손만두
서울 종로구 백석동길 12
영업시간
화~일 11:00~21:00
라스트 오더 20:15
매주 월요일 휴무
☎02-379-2648
재방문의사 200%
자하손만두는 미쉐린 가이드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고
맛도 있어서 기다리는 손님들이 많았다

날은 좀 우중충했지만 그래도 여유로움이 느껴져서
지루하지 않게 기다릴 수 있었다

가게에 들어가고 나서 처음에는 반층 아래에 있는
테이블로 안내를 받았는데 자하 상차림으로
시키니까 2층으로 자리를 바꿔주셨다



반층 아래 자리는 창문이 작아서 풍경이 보이지 않았는데
2층으로 올라오니까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아기자기하고 예뻤다

상차림이 한 메뉴씩 차례대로 나오는데
제일 먼저 계절죽으로 잣죽이 나왔다
고소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입맛을 돌게 해주는 것 같았다
죽을 먹으면서 직원분이 다른 손님과 얘기하시는 걸 들었는데
상차림 메뉴를 시킨 손님이나 예약한 손님을 먼저
2층으로 안내해 주신다고 하셨다

메뉴가 나올 때는 전에 나왔던 음식을 치우셨다
잣 죽 다음으론 자하냉채가 나왔는데
찹쌀가루를 묻혀 튀긴 더덕과 새우, 오이에 잣가루를
듬뿍 넣어 무친 식전 음식이었다
잣가루가 들어가서 고소하면서도 새우가 단 맛을,
오이가 시원한 감각을 더해줬다
여기에 더덕까지 바삭하게 들어가니
입안이 깨끗해지는 느낌도 들면서 식욕도 돌았다

자하냉채를 맛있게 먹고 나니까 소만두가 나왔다
나는 음식을 천천히 먹는 편이라
음식 나오는 속도가 좀 빨랐다
표고버섯, 오이, 숙주, 두부 등 계절 나물이 들어간 찐만두였다
만두 자체가 슴슴해서 식재료 맛이 하나하나 느껴졌고
간장도 진한 맛은 아니어서 듬뿍 찍어먹어도 짜지 않고 맛있었다

다음으로 나온 메뉴는 수육냉채!
얇게 져민 아롱사태 수육에 오이와 해파리가 들어간 새콤 상큼한 냉채다
냉채도 새콤한 향은 있었지만 간이 세지 않았고
음식이 전체적으로 가벼운 느낌이 들어서 속도 편안했다
수육이 얇고 질기지도 않아서 먹기 좋았다

냉채를 먹고 나니 소고기, 표고버섯, 오이가 들어간 편수가 나왔다
소만두보다는 재료가 많이 들어가진 않아서
더 가볍고 아삭한 느낌이 드는 만두였다
이때부터 배가 부르기 시작해서 한 개씩 남자친구 입으로 들어갔다

빈대떡은 앙증맞게 나오고 녹두맛이
많이 나는 고소한 맛이었다

이제 메인요리가 나올 차례인데
메인요리는 만두전골, 떡만둣국, 만둣국, 콩국수(여름)
중에 고를 수 있다
우리는 만두전골을 시켰다
전골이 간이 세지 않고 많이 빨간 국물도 아니어서 신기했다
자극적이지 않아서 편하게 먹을 수 있었고
채소로 즙을 내어 빚은 삼색 손만두와 수육, 조랭이 떡,
팽이버섯 등 채소가 듬뿍 들어가 있었다
메뉴판 글 인용 :)
대파조차 맛있는 맛

다음은 계절후식을 고르라고 하셔서
앵두화채, 유자청, 오미자차, 수정과 중에
유자청을 골랐는데 고르고
후식을 달라고 요청하자마자 먹고 있던 전골을 뺏겼다..
전골을 치우시던 직원분 말고 다른 분이 지나가시다가
보셨는데 아이고.. 이따가 치울 걸 그랬다고 하셨지만
거의 다 치우셔서 괜찮다고 했다
처량하게 반찬 없이 앞접시에 놓인 만두전골만 먹었다
*재밌는 경험
아마도 직원분이 아직 미숙하셔서 생긴 실수인 것 같다
그래도 유자청으로 산뜻한 마무리를 하고
기분 좋게 식사를 마쳤다
간이 세지 않다고 해서 싱거울까 생각했지만
싱겁지는 않고 진짜 대체적으로 슴슴한 맛이었다
밥을 먹고 빙수를 먹으러 부빙을 가는 길에
소품샵이 보여서 들어갔다

부암동 카페 스탐티쉬
서울 종로구 백석동길 1 1층
영업시간
화~일 12:00~22:00
매주 월요일 휴무
☎0507-1444-8633

카페와 소품샵을 함께 운영하시는 것 같았다
카페 분위기 자체가 아늑하고 소품들도
정성스럽게 제작하신 게 보였다
잠깐의 구경을 마치고 다시 빙수집을 찾아갔다

부빙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 136
영업시간
수~금 13:00~19:00
라스트오더 18:30
토, 일 13:00~19:30
라스트오더 19:00
매주 월화 휴무
☎02-394-8288
재방문의사 88%

부빙은 1인 1 빙수를 원칙으로 하는 가게였다
원래도 1인 1 빙을 하려고 했지만
규칙으로 정해져 있어서 왠지 살짝 반감이 들었다
빙수가 나오고 맛을 봤을 때는
그런 생각은 없어지고 열심히 빙수를 먹어치웠다

딸기빙수랑 팥빙수를 먹었는데
딸기빙수는 달달하고 가볍게 먹기 좋았다

파먹은 딸기 빙수가 약간 뇌 같기도..

그리고 또 정통을 좋아하는 남자친구가 시킨 팥빙수는
고소하면서 정성이 들어간듯한 맛이 났다
진짜 팥!!
디저트도 먹고 배도 채웠으니 산책을 좀 할까 하고
부암동을 걸어 다녔다

지나가다 발견한 강아지는 오래도록
얌전하게 앉아있었다

부암동에서 사진도 찍고 구경을 했다
제대로 구경을 하려면 언덕을 내려가야 했지만
올라오는 길이 힘들 것 같아서 수박 겉핥기처럼 봤다
이제 집으로 가려고 길을 찾다가
빵이 모형처럼 예쁘게 만들어져 있는
묘한 빵집을 발견해 버려서 들어갔다

묘한빵집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 133 1층
영업시간
수~일 11:00~19:00
매주 월화 휴무
☎0507-1309-5170
재방문의사 120%
동네에서 인기 있는 빵집인지
카운터에는 근처에 사는 아이들이
써준 편지가 있었다


빵이 엄청 예쁘게 생겨서 집 가서
먹으려고 따로따로 포장을 엄청 많이 했다
집에 와서 먹어봤는데 멜론빵은 안에 있는
멜론크림이 엄청 달달하면서 겉은 약간 크리스피 했다
소금빵도 쫀득하면서 풍미가 있었고
위에 얹어진 소금도 짭짤한 게 소금맛집이었다
부암포차는 바질과 토마토에 각종 재료가
어우러져 고급스러우면서도 깊은 맛이 났다
밤송이 깜파뉴는 맛있었지만
빵보다는 밤이 너무 맛있었다
달달🤎
잠봉뵈르는 예상대로 짭짤하면서 맛있었는데
개인적으론 빵이 조금 더 부드러웠으면
좋았겠다 생각했다
갓 나온 빵으로 먹어보고 싶다..
빵 맛집 인정
체력을 길러서 부암동을 제대로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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